[Korea News] 한국 미술시장 처음 1조원 돌파… 팬데믹 이후 2배 이상 급증
한국 미술시장이 2022년 기준 거래액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1년 시작된 폭발적인 거래 확대가 이어진 결과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어 2023년에는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2년 한국 미술시장 규모를 1조461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아트페어가 5021억 원으로 절반쯤 차지했고, 경매와 화랑을 통한 거래 규모가 각각 2420억 원과 3020억 원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거래규모가 6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거래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즈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 거래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프리즈 서울 중앙홀에 설치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허지영최근 2년동안 한국 미술시장은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811억 원이었던 시장은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3,277억 원으로 뒷걸음질쳤다가 이듬해 두 배 이상 성장한 8,415억 원에 달했다. 성장세는 2022년에도 이어져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아트페어, 경매, 갤러리 거래 모두 2배 이상 거래규모가 늘었다.그러나 미술시장 성장세가 2023년에도 이어질지는 조심스럽다. 최근 2년간 MZ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이 미술품 거래에 뛰어들면서 달아올랐던 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한국 양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2022년 12월 마지막 경매에서 낙찰율이 각각 69%와 74%에 그쳤다. 추정가 50억원대로 기대됐던 김환기의 ‘푸른 점화’는 적정 가격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 등으로 아예 경매가 취소됐다. 또 25억 원 전후로 추정됐던 김환기의 다른 작품은 시작가 16억 원에 바로 낙찰됐다.이런 경색된 미술품 거래 분위기는 지난 3분기부터 나타났다. 2021년 3분기 953억 원에 달했던 경매 낙찰총액은 2022년 3분기 439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낙찰율도 2021년 3분기 70%에서 2022년 3분기에는 60.1%로 10%포인트 낮아지고 유찰도 속출하면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어 2022년 4분기에도 시장이 침체를 보임에 따라 2023년에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2022년 전체 미술품 거래규모가 1조 원을 넘어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측면은 의미가 있다.출처: 예술경영지원센터(단위: 원, 2022년은 추정치)갤러리를 운영하는 한국 미술계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을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만 아직 시장이 ‘성장기’여서 국내외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